<사피엔스> 중에서
지난 40억 년이 자연선택의 기간이었다면, 이제 지적인 설계가 지배하는 우주적인 새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다. (중략) 지금도 자연선택을 지적설계로 대체하는 일이 진행 중일 수 있다. 그 방법은 세 가지인데 첫째가 생명공학, 둘째가 사이보그 공학, 셋째가 비유기물공학이다. (중략) 오늘날 사람들은 대체로 너무나 많은 가능성의 문이 너무나 일찍 열리고 있고, 우리의 유전자 조작 능력은 선견지명을 가지고 이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할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느낀다. (중략)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를 주물럭거린다고 해서 반드시 멸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게 될 가능성은 있다. (중략) 아마도 우리와 미래의 주인공들의 차이는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의 차이보다 더욱 클 것이다. 적어도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은 같은 인간이지만, 우리의 후계자들은 신 비슷한 존재일 것이다. (중략) 우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역사의 다음 단계에는 기술적, 유기적 영역뿐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정체성에도 근본적인 변형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이다.(중략) 만일 사피엔스의 역사가 정말 막을 내릴 참이라면, 우리는 그 마지막 세대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의 질문에 답하는 데 남은 시간의 일부를 바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인간 강화'라고도 불리는 이 질문에 비하면 오늘날 정치인이나, 철학자, 학자, 보통사람들이 몰두하고 있는 논쟁은 사소한 것이다.
<사피엔스> 중에서
'우리가, 우리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에 몰두하는 우리란,
"너무 먼 얘기라서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너무 끔찍한 공포라 두렵기만 하다"
그 흔한 외면을 하는 우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