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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송이 Sep 27. 2016

#16화 할어머니

 “문제 1,2,3번 풀어보세요.”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던 그때, 주호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선생님, 할아버지는 할, 아버지인데 할머니는 왜 할, 어머니가 아니에요?”

 주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이들도 함께 혼란에 빠졌다.

 “어 그러네?”

 “할어머니라고 하면 이상하니까 그런 거 아닐까?”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런저런 가설을 제시하며 궁금증을 해결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주호가 또 손을 들었다.

 “선생님,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남자다운 남자를 상남자라고 하잖아요. 그럼 여자다운 여자는 뭐예요?”

 질문을 듣자마자 정우가 손을 들었다.

 “아, 그건 너무 쉽네." 

 "뭔데?"

 "쎈여자."

 “와하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3학년 남자아이들에게 여자란, 언제 맞을지 모르는 무서운 존재일 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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