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렌즈를 끼고 학교에 갔다.
“어? 선생님 안경 안 썼다!”
아이들이 단번에 알아봤다. 맨 앞에 앉아 있던 주호가 말했다.
“선생님, 이상해요.”
“뭐가 이상해?”
“그냥 이상해요.”
교실로 들어온 지유도 날 보고 흠칫 놀랐다.
“선생님, 안녕하... 선생님 화장했어요?”
“원래 했어......”
아이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 선생님, 안경 벗으니까 더 예뻐요.
아니면,
- 선생님 이상해요.
였다.
그리고 그날, 내게 이상하다고 말한 아이들은 내게 낯을 가렸다.
얘들아...... 나 너네 담임선생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