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시 미술시간, 협의실에서 준비물을 챙겨 교실로 올라갔다. 그런데 체육 선생님이 우리 교실에 와 계셨다. 아이들은 다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었다. 체육 선생님이 날 발견하고는 물었다.
"어? 선생님. 지금 체육시간 아닌가요?"
"미술 시간인데요?'
아이들은 서로 자기 시간이라고 주장하는 두 선생님을 보며 히히 웃고 있었다. 나는 얼른 3학년 전체 반 시간표를 확인했다.
"어디 보자, 아! 4반이 체육이네요."
"아 그런가요? 제가 착각했네요."
체육선생님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시고는 아이들을 향해 한마디 날려주셨다.
"정신 똑바로 차려 이 녀석들아!"
"하하하."
선생님, 아이들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체육선생님이 그렇게 퇴장하시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너네 시간표 알잖아. 미술시간이라고 왜 말 안 했어."
"아니, 이야기할 틈도 없이 갑자기 들어오시자마자 혼났어요."
"청소하라고 잔소리를 엄청하셨어요."
"맞아요, 우리 엄만 줄 알았어요."
"뭐? 하하하."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다짜고짜 혼이 났다며 하소연을 했다.
참 나,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