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여행을 한다. 아마도. 한국의 일상은 각종 잣대와 기준에 맞추기 위한 발버둥의 연속이다. 어떤이에겐 대학, 또는 취업, 또는 결혼 등등.. 이 나이 쯤엔 뭘 해야하고 어느정도에와있어야 하며 돈은 얼마쯤 모았어야 하고 등.. 아마도 이런걸 잠시라도 벗어나려고 여행을 가는건 아닌가 싶은데, 여행와서도 우리는 그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맛집은 가야하고 저 관광지는 봐야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꼭 해야하고..
각자의 여행은 다른데 블로그의 후기들은 비슷하다. 물론 나도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 봐야하는 것들의 기준을 어느정도 어쩌다 보니 무의식중에 잘 맞춰 구경하고 있다. 근데 그냥 이번 여행에선 더더욱 괜힌 반항심이 든달까 .. 나는 그냥 노천 카페에서 커피마시고 그 동네 사람들 구경하는게 좋은데 꼭 마추픽추를 봐야하고 이과수를 봐야하나? 물론 멋있을거고 보면 더 좋을 수도 있고 굳이 안갈 이유도 없고 그게 더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안본다고 이상한 사람일 필요도 없는 거다.
이게 내가 저 명소들을 안본 것을 합리화 시키려고 저런 생각을 하는 건지 저런 생각으로 안본 건지 알 수 없긴 한데, 아니 사실은 그냥 정말 순수하게 난 다른게 더 하고 싶었다 동네 어슬렁..
수크레에서 낮잠 잔 것도 좋았고 이렇게 부에노스 호스텔 침대에 누워 밍기적 거리는 것도 좋다. 하루에 카페만 세네번 가는 것도 좋고 너무 덥지만 밖에 앉아서 뜨거운 커피를 마셔도 좋다.
그냥 누가 뭐라고 한 건 아니지만 거기 안가느냐 여기 안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글을 쓰게 됬다. 물론 비난하거나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부에노스에서 남들은 뭘 더 봤나 하고 포털 검색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냥 어쨌든 그냥 뭐 그렇다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