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을 줄 모르는 사람도 있냐고?
여기있다.
저에요 저. 나야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받는 것도 서툰 사람.
여행 카페에 가보면 찾아보지도 않고 질문글 먼저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데!
한편 질문글 올리면 금방 대답 받을 수도 있을텐데 몇시간이고 끝까지 찾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미련하게!
나는 전형적인 후자다.
부모님이 스스로 하기를 강조해서? 맞벌이였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렸을때부터 누구한테 질문하거나 도움받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내가 하는게 마음이 편했다.
직장에 와서도 누구한테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도 끙끙대며 찾아서 하곤 했다. 먼저 도와주시는 고마운 분들의 도움도 기뻐하며 받기 보다도 불편해했던 것 같다.
질문하고 조언을 구하는 게 나는 참 어려웠다. 왤까 내가 못나보일까봐 그랬을까? 과거형으로 말하기 민망하게 나이먹고 지금도 난 그러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성격으로 인해 스스로 잘하는 법도 배우고 더 많이 고민해서 얻은 것도 많을 거다.
그른데 가끔 누군가의 호의, 도움을 순수하게 그대로 받지 못하고 비뚤게 받아들이거나 어색해하거나 하는 내모습을 깨달을때
혹은 배우고 싶고 따라하고 싶었던 사람과 미처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고 관계가 멀어지게 될때
나의 이 부분이 참 안타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왜 도움을 주는데도 받질 못하니..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까봐 걱정인걸까 스스로 하지 못하는 못난이로 보여질까봐 걱정인걸까 둘다일까나
그리고 또 한편으론,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보면.. 받을 줄도 모르는 내가 줄줄은 알겠나 싶고.
잘 모르겠다.
좀 더 순수한 마음으로
좀 더 마음을 열고
도움 받을 줄 알고
도움 줄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