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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11. 2015

조카와 나의 공통점

눈물

나에겐 18개월 된 조카가 있다.

아니 18개월이 아니었다 15개월이었다....

너무 예쁘고 귀여운 조카지만 대책 없이 울어 댈 때는 정말 대책이 없다.


내가 아이를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만 정말  생글생글 웃다가도 갑자기 와앙 하고 울음을 터뜨린다거나 곤히 새근새근 잘 자다가도 집이 떠나가라 울어댄다.


같은 장난을 쳐도 어떨 땐 웃고 어떨 땐 운다. 텔레비전에서 우는 사람이 나오면 따라 운다.


아니 얘는 대체 왜 이렇게 변덕이 심한 거지!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_-


나는 굉장히 잘 우는 편에 감정 기복도 심하다. 신나게 떠들고 놀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진다거나 (조울증은 아닙니다만,,) 집에서 혼자 드라마를 보고 잘 놀고 있다가도 쌓여있던 감정이 갑자기 밀려나와 울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우는 건 뭐 일상다반사고 텔레비전에서 누가 울면 당연히 나도 울고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말하고 보니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조카랑 내가 다른 점이라고는 딱  하나밖에 없다.

남들 앞에서 우느냐 혼자 우느냐.


어른이 되면서 배운 거라곤 남들 앞에서 울면 바보라고 놀린다. 흉본다. 우는 건 감정적인 거니까 애나 하는 거다. 정도. 그래서 나는 혼자 운다.


나보다 조카가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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