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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Feb 01. 2019

다시 태국

또 태국에 왔다.

작년 5월과 9월 그리고 또 지금, 4달만에 또 태국에 오게 되었다.


겨울에 더운 곳을 가려니 동남아고, 그 중에서도 맛있고 편하고  마사지 받기에 좋고.. 라고 핑계를 찾아봐도 사실 꼭 태국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처럼 이렇게 반복해서 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 태국의 매력은 뭘까. 말로 꼭 집어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어쨌든 난 또 방콕에 와있다.

이번엔 방콕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칸차나부리란 도시에 가려고 했었다. 치앙마이나 코따오처럼 너무 멀리가긴 귀찮고 방콕은 너무 연속해서 와서 조금은 벗어나되 옛날 빠이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마을, 작은 카페 그리고 밤엔 여행자들이 옹기종기 모여드는 펍 정도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칸차나부리가 그래도 좀 비슷해 보였다. 옛날 카오산 같단 소리도 좀 있고.. 그래서 칸차나부리를 선택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론 안가기로 했다. 이유는 바로 미세먼지 때문.. 방콕에 오기 하루전 이곳엔 미세먼지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하핳하? 그리고 근교인 칸차나부리도 마찬가지.. 미세먼지를 쫒아 휴가를 오다니! 워낙 정해놓고 움직이는 편은 아니라 우선 방콕에 와서 결정하기로 하고 도착했는데 흠.. 안되겠다 숨이 막힌다. 미세먼지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치앙마이 쪽도 영 공기가 별로고 저어기 남부쪽으로 내려가야 그나마 맑더라. 그래서 남부로 내려가기로.


사실 수완나폼 공항에 내려서도 한참 고민했다. 방콕 통로에 호텔 예약을 해놓긴 했는데 그냥 돈날리고 바로 국내선 타고 남부로 도망갈까?! 하고. 근데 또 막상 몇달만의 방콕이 보고프기도 하고 바로 뱅기 타긴 또 피곤하고 해서 일단 첫날은 방콕에서..


이 윗쪽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바로 남부갈까? 고민하던 중
사진은 평화롭다. 맑아보여!
일단 밥부터 먹고

이번 방콕 호텔은 통로 한가운데 있는 blok hotel. 굉장히 아담한데 깔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번 발견한 소중한 재즈바 Black amber social club 코앞이다. 꼭 가겠단 의지..


점심은 태국식 저녁은 스테끼.. 통로 물가는 솔직히 진짜 비싸긴 하다. 넋놓고 쓰다보면 여행비 다쓸듯 ㅋㅋ 여기는 Arno's thonglor 란 곳인데 가성비가 좋다하여 가봤다. 저정도 크기의 등심이 550밧.. 2만원 좀 안되는 가격이니 가성비는 좋은게 맞다. 맛도 괜찮다. 감격할 맛은 아니지만?

 

무튼 이렇게 첫날을 보내고 있다. 공기가 좀 안좋긴 해도 좋다 그냥 좋다 마사지도 좋다!


내일은 남부터미널로 가서 야간버스를 타고 라농?이란 곳으로 가서 코파얌이란 섬에 가볼까 생각중이다. 사실 버스표 온라인으로 예약했는데 날짜를 잘못샀다. 하하하?ㅋㅋㅋㅋ 뭐 환불 안해주면 그냥 다른데로 갈까싶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지. 그나저나 이 나이에 야간버스 괜찮을까 모르겠지만 사실 난 배낭여행할때 기분나서 좋기도 하다. 오히려 짝꿍이 걱정되지만 생각해보면 몇년전까진 그가 나보다 더 빡시게 배낭여행 다녔으니 뭐 ?


무튼 이번 여행은 어찌보면 시작부터 뜻대로 된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서 이것저것 엉망진창이라 좋다.(?) 현실에선 그리고 일할땐 더더욱 계획 밖의 일을 참지 못하는 내가 여행만 오면 다 괜찮아진다. 현실에서도 좀 여유를 가져야 할텐데. 서울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좀 나아질까. 여행에서 이런 상황을 많이 만나고 돌아가면 한동안은 나아지기도 하니까 이번 여행은 제대로 어긋나볼..?!


(너무나도 생각의 흐름대로 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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