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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15. 2019

땀 비엣 베트남 (마지막 날)

이제 다시 여행기로 돌아와서.. 마지막 날의 점심은 세일링 클럽이었다. 




시설도 고급이고 소정의 입장료가 있어서 식사와 수영장, 해변을 다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음식 종류도 다양했고 맛도 무난했고 경치도 좋았다. 저녁엔 불쇼도 한다고 하더라ㅎㅎ 


다시 리조트 옆 타운으로 돌아와 커피를 마셨다. the bay란 스파 옆의 카페였는데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놓았고 아메리카노 맛은 베트남식 맛. 지도를 찾으니 호텔로 나오네, 1층에 카페임


오후 4시 20분 비행기를 타러 푸꾸옥 공항으로 갔다. 5시로 지연돼서 호찌민 호텔에 도착하니 7시쯤. 알라곤 젠 호텔 & 스파란 호텔이었는데 알라곤 사이공 호텔이랑 헷갈려서 잘못 찾아갔다가 돌아왔다. 가보니 첫날 묵었던 실버랜드 옌 근처였다. 이번 여행엔 뭔가 실수 아닌 실수가 많다 후후

일본식 인테리어


내일 점심 12시 비행기라서 잠시 묵을 깔끔한 곳으로 온 것! 공항에서 짝꿍이 먹고 싶은 햄버거를 하나 먹었고 이젠 내가 먹고 싶은 쌀국수를 먹으러! 찾기 귀찮아서 며칠 전에 갔던 벱미인에 또 갔다. 분팃느엉을 첨 먹어봤는데 이게 뭐야 엄청 맛있네 진작 먹을걸 ㅜ.ㅜ 

쌀국수랑 분팃느엉


밥을 먹고 나니 비가 부슬부슬 온다. 오늘의 목표는 단 하나! 인디카 사이공에 가는 것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나열했던 4개의 바 중에 아직 못 가본 그곳. 왠지 힙해 보이는 그곳. 가려고 그랩을 부르는데 이상하게 여기선 그랩 아저씨들이 수락을 해놓고선 오질 않고 다른 데로 간다. 그렇게 안 오거나 취소되기가 일쑤. 너무 복잡한 데서 불렀나 싶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가서 불러본다. 드디어 성공. 미안하다며 차가 막혀 좀 걸리지만 가고 있다는 메시지가 왔다 감동의 눈물. 무튼 안 막히면 10분 거리에 있는 (동물원 근처) 인디카 사이공을 가기 위해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안 잡히고 막히고. 



음식점, 술집 등으로 가득 찬 골목을 헤집고 들어가면 아래처럼 비밀 통로스러운 곳이 나온다.

  



그렇게 안쪽까지 들어가면 정원이 나오고 그 안쪽으로 또 들어가면 이렇게 힙한 곳이 나온다. 


우리가 간 금요일은 Free Flow란 이름으로 디제잉을 하는 날이었다. 세상 힙한 애들은 여기 다 모인 듯, 음악도 사람들도 힙하고 멋졌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다른 날엔 라이브를 하던데 그것도 너무 궁금.. 


심지어 여기서 시킨 맥주도 너무 맛있었는데 파스퇴르 브루어리? 에서 만든 수제 맥주였고 상큼한 과일향이 났는데 사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찾아보니까 이거였던 것 같아! passoin fruit! 

또 찾아보니 파스퇴르 스트릿 브루잉은 이국적인 베트남의 재료와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잉 기술을 결합해 맥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시도로 탄생된 베트남 국내 브루어리로 첫 탭 룸이 파스퇴르 거리에 있었다고 해서 파스퇴르 스트릿 브루잉이 되었다고 한다.. (단순) 베트남 전역과 오 미국 서부 지역에도 있다. 어쨌든 한국에선 못 먹겠구나 :)


https://pasteurstreet.com/


갑자기 얘기가 옆으로 샜지만, Indika Saigon 너무 좋았다. 호찌민에서 희망의 빛을 봤달까.. 헌데 베트남 사람들보다는 서양인들이 많아서 그건 또 뭔가 좀 아쉬웠다.  (https://www.instagram.com/indikasaigon/)


분위기 너무 좋았지만 12시에 영업 종료. 마지막 날이니까 한 곳만 더 가보자 해서 찾아간 클럽 'Lush', 여기도 동물원 근처에 강가 쪽이다. 갔는데 입구에 직원분이 한복을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입구에 빨간 글씨로 한국어로 추석이라고 적혀있었다.ㅋㅋㅋㅋㅋ 



추석에 태극기라니 

그렇다. 한국의 추석을 기념하는 파티를, 베트남 클럽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인들도 많이 오고 교민도 많고 위상도 높아지니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클럽 위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니 나는 그저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별일이 다 있다. ㅋㅋㅋ 중간중간엔 한복을 입은 멋진 댄서 여성분들이 춤까지 췄다. 그렇게 마지막 밤을 불태우고 다음날엔 난 조식까지 먹고 공항에 가서 쌀국수를 또 먹고..


조식과 공항.. 


이렇게 우리의 베트남 여행은 끝났다. 무난했던 이전 여행들과 조금 다르게 우리의 마음도, 실제 사건들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행. 예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베트남,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을 극한 현실과 오랜만에 겪는 현지의 불신 등으로 힘들어진 우리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반갑고 즐거워서 난리였던 현지 부부와의 만남과 아름다운 푸꾸옥의 해변과 석양 크. 아직도 나 스스로와 우리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일들. 버라이어티 한 여행이었다. 이래저래 기억이 많이 남을 듯하다. 


땀 비엣, 베트남




매거진의 이전글 푸꾸옥 셋째 날!이라 쓰고 베스트웨스턴 후기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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