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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Oct 01. 2020

제주행 신혼여행 1~3일차

정신없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결혼식을 끝내고 아주 여유롭게 다음날 2시 비행기로 제주에 왔다.


스페인이 발리로 발리가 제주로 바뀐 신혼여행이었지만 어디든 가는 것조차 감사한 상황. 제주에 많은 사람이 몰려 도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기사에 조심스러운 여행. 마스크 잘 쓰고 최대한 사람들 덜 가는 곳으로 다녀야겠다고 생각..


리조트나 호텔보단 아늑한 에어비앤비에 묵고 싶어서 전부 그렇게 했는데 이 상황에 잘한 선택인 것 같았다.


신혼여행은 내년에 꼭 유럽 가자!라고 다짐했으나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여행의 기록은 남겨두어야겠다 싶어서 3일 차가 된 오늘에서야 기록을 시작한다.


첫날 숙소는 애월 쪽 에어비앤비, 바닷가 앞에 자리 잡은 정겨운 집 한 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늑하고 친척집 놀러 온 것처럼 편안..


집을 대강 풀고 밥을 먹으러! 첫끼는 근처에 메리앤폴  라는 파스타집으로 갔다.


스프부터 후식까지 감동


스프부터 본메뉴에 후식으로 주신 우유푸딩까지 너무 맛있어서 싹싹 먹고 나온!!


밤 산책도 좀 하고 그냥 가기 아쉬워서 인디언 썸머에서 차 한잔 하고 집으로..! 첫날엔 여유롭게 :)


둘째 날엔 좋은 풍경과 간단한 아침(아니 점심..)으로 시작


바닷가에 들러 산책하고




갈치조림 한 그릇 하고 커피 마시구



제주시내가 어찌 변했나 구경하구 탑동에 디앤디파트먼트도 구경하구


마사지 받구 흑돼지 먹구


핫플 찾아다니다가 좋은 펍을 발견해서 신나 하다가 소로 돌아와 밤을 즐기며 맥주 한잔 후 꿀잠


아 느긋한 여행이다 너무 좋다.


3일째 되는 날엔 체크아웃. 원래는 제주에 와서 하루는  캠핑을 할 생각이었다. 서쪽에서 2박 하고 캠핑 1박 하고 연휴엔 서귀포 조용한 동네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휴양림들이 모두 문을 닫고 날도 춥고 장비를 가져가기도 애매해서 뒤늦게 청수리 쪽에 1박만 숙소를 잡았다. 그래서 오늘은 체크아웃 후 청수리 쪽으로..


청수리 숙소 체크인은 4시라서 일단 한림에 사시는 지인 댁에 선물드리러 갔다가 동네 산책하고 한림 칼국수를 먹으러 갔으나 휴일 ㅜㅜ


근처 작은 다다식당으로 갔다. 소박한 고기국수와 순두부찌개 냠냠


그리고 나서 새별오름으로!


오름에 가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꼭 가야지 다짐. 일단 새별오름이 보인다는 카페 새빌로 갔다.

핑크 뮬리가 아름다웠던 카페. 저 멀리 오름이 보인다. 보고 나니 여기서 보는 게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ㅋㅋㅋㅋ 우리가 원했던 건 숲길이라 다른 오름을 찾아봤다.


그렇게 찾다 발견한 느지리 오름. 낮고 숲이고 좋아 보여서 그쪽으로..

가는 길에 성이시돌 목장에 들러 말도 보고 양도 보고. 성이시돌이 세인트 이시돌인 듯하여 유래가 궁금해 찾아보니 옛날 옛적 아일랜드인 선교사가 제주도민의 자립을 돕고자 목축업을 시작하면서 성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라고..! 근데 충격적인 건 이시돌=이시도르라는 독일계 성인의 이름이라고 한다 ㅋㅋㅋ 당연히 이시돌이란 한국 이름인 줄 알았건만 ㅋㅋㅋ


무튼 알고 보니 재미난 목장을 뒤로하고 느지리 오름에 도착!

저질 체력인 우리는 헥헥대며 올라갔지만 20분 정도면 금세 오르는 숲 속 길을 가진, 사람도 많지 않은 작고 아름다운 오름이었다. 너무 시원하고 기분 좋았던 곳.



어느새 체크인 시간이 다되어 청수리 숙소로 갔다. 작은 귤밭 마당을 가진 너무 예쁘고 아늑한 곳. 하루만 묵는 게 아쉬울 뿐..


근처 밥집을 찾아보니 전부 일찍 끝나거나 추석 연휴로 휴일이었다! 그래서 열려있는 중국집에 찾아갔는데 맛집이네!!!

백짬뽕 국물이 일품..


카페도 쉬는 곳이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인스타 핫플이었던 아파트먼트 커피에 가봤다. 운 좋게도 영업 중인 데다가 아무도 없었다. 때마침 해도 진다. 완벽.

조용하고 깔끔하고 드립커피 맛도 좋고


노을까지..!


이렇게 여유로운 제주의 3일째도 끝나간다.

다행히 아직까진 사람들 동선을 잘 피해서 한적하게 잘 다니고 있다. 내일은 서귀포 남원읍 작은 마을 숙소로! 서귀포 마을들은 다녀본 적이 없는데 너무 궁금하다. 마스크 잘 쓰고 조심히 잘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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