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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r 02. 2020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날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가짜 뉴스는 공포를 조장한다. 


고생하고 계신 의료진, 공무원들이 가장 힘들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으니 소상공인은 당장 먹고살 것이 걱정이고 계속되는 취소와 환불에 여행업계는 도산 직전이며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보내지 못하고 아이들을 보아야 하는 부모도 힘들고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더 힘들고 집에서 하루 종일 갇혀 지내는 아이들도 힘들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린이집 선생님도 힘들고 백화점 매장의 매니저도 손님은 없고 문도 못 닫고 힘이 들고 재택근무를 하지 못하고 신경을 곤두세운채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도 힘들다. 


사태가 심각해질수록 코로나에 대한 무언의 공포와 갇힌 기분, 실제 생활에 타격을 주는 여러 가지 들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비난할, 원망할 대상을 찾고 있다. 비난, 원망, 힘듬.


메신저 속 대화창들도 힘듬의 호소로 가득 찼다. 그 비난의 화살은 신천지로 향했다가 정부로 향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덜 힘든 미혼 직장인에게로 향하기도 한다. 나는 재택근무 중인 (아이가 없는)  IT기업의 직장인이고 조금 답답하고 회의하기가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육아나 월급 걱정이 되는 건 아니니까.


대부분 나보다 힘든 상황이기에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 보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 매번 위로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넌 꿀이겠다 편하지 좋겠네 라는 말을 듣는 것도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진 오늘 같은 날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나 보다. 한편으론 실제로 그들보다 편한 건 사실이면서 나도 참 뭘 기분 안 좋아하는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사람들의 말을 지켜보는 것을 당분간 좀 그만둬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메신저를 꺼놓는다든가.. 


사실은, 

오늘의 내가 예민할 뿐이다.


사람들은 힘들다면서도 상인들을 걱정했고 정부 탓을 하다가도 정부 칭찬을 했고 신천지를 욕하면서도 그들도 사람일텐데 했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걱정하고 도우면서 이 난항을 이겨낼 수 있다면 좋겠다. 나도 사람들의 힘듬을 들어주는 것에 지치지 않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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