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쯤이었나? 짝꿍이랑 갑자기 삘 받아서 발리행 티켓을 질렀다. 4월 말 출발. 그러고 나니 생각나는 내 몸뚱이.. 하루에 몇백 걸음도 안 걷는 날이 허다하고 먹고 싶은 거 죄다 그리고 많이 먹은 나날들
겉보기엔 비슷했지만 아니 심지어 알아챈 사람도 많을 정도로 나름 인생 최대 몸무게에 무거운 기분에 골고루 군살 뭉친 몸뚱이만 남았었더란다. PT도 등록했었지만 그대로 먹고 주 2회뿐이라 큰 의미 없었던 날들.
발리행 티켓을 지르고 나니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발리에는 최소한 덜뚠뚠한 팔뚝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뭔가 목표로 하기에 딱 좋은 기간(3개월)이란 생각도 들었다. 사실 다이어튼데 지속 가능한 게 목표여서 건강관리라고 부르기로 했다 (나혼자 ㅋㅋ)
그다음 날부터 바로 갑자기 실내사이클을 당근하구 온갖 유튜브를 막 보구 덜먹기를 시작했다. (나의 행동력이란.. 하지만 이게 한 2년 만에 나왔다는.. ㅋㅋ) 일단 나의 식사량 자체가 사실 매우 많았는데 188cm의 짝꿍과 같이 먹는데 160cm짜리인 내가 더 많이 먹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말해 뭐 해.. 와구와구 먹고 왕배부르게 맨날 먹었었다. 짝꿍은 나보다 식탐이 적고 입이 짧은 편인데 이런 얘기를 하드라. 자기가 배가 부르다고 할 때는 배가 적당히 찼을 때,라고. 처음에 나는 배가 찬다 라는 자체를 이해를 잘 못했다. 배가 부른 게 아니고 찼다고?! ㅋㅋㅋ 내가 말하는 배부르다는 진짜로 배가 부른 건데?! 라며 ㅋㅋ 그러니까 나는 배가 차는지 아닌지는 신경 써본 적이 없고 와구와구 먹다가 배가 엄청 나오게 배가 불러야 아 배부르다 하고 그래도 더 먹고 싶다 하면서 배가 터질랑 할 때까지 먹는 거였던 거지 ㅎㅎ
무튼 그래서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양 줄이기 그리고 내 배상태 살피기를 시작했다. 전에도 다이어트는 했었지만 샐러드를 아주 배부르게 먹었던 것 같다 ㅋㅋㅋ 그때는 어려서 그래도 잘 빠졌지 후후
잘 살피며 먹어보니까 내 위가 막 그렇게 큰 게 아니더라. 생각보다 금세 배가 차고 기다려보니 배가 부르다고 느껴져서 충격적이었다. 조금 먹어보니 내 위는 큰 게 아니라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이었다..^^^
무튼 덜먹기 그리고 탄수화물 줄이기. 두부랑 순두부 팽이버섯 계란 닭가슴살 등등 이런 친구들로 이것저것 해 먹기 시작했고 손이 커서 양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예전엔 그냥 다 먹었다면 이번엔 꼭 덜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운동도 해야겠지.. ㅠㅠ 유튜브로 다이어트 얘기만 엄청 봤는데 간헐적 단식과 공복유산소가 젤 효과적인 것 같았다. 단식은 말만 들었을 땐 건강에 나쁘지 않을까 했는데 약한 단식인 14시간 안 먹고 10시간 먹는 정도는 저녁 7시에 먹고 아무것도 안 먹고 아침 9시에 밥 먹는 아주 정상적인 야식만 안 먹으면 되는 건강한 단식이더라. 그리고 그 아침 먹기 전에 유산소를 30분 이상만 해주면 긴 공복 이후에 하는 거라 지방이 더 잘 탄다고. 그래서 아침에 사이클 30분을 탔다 나가서 뛰거나 헬스장 가는 건 정말 못하겠더라..
무튼 그래서 식단이랑 공복유산소를 실제로 해보니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1월 말에 56kg 정도로 시작했는데 2월 말인 아니 3월 1일 오늘 아침에 51.5kg 정도로 감소했고 눈바디도 많이 달라졌다. 평일엔 최대한 건강하고 균형 있게 대신 덜먹고, 주말엔 짝꿍이랑 또 먹어야 되니까 점심엔 건강한데 맛있는 걸로 요리해서 같이 먹고 (야채김밥 같은) 저녁에는 먹고 싶은 거 배달음식 먹기도 했다 대신 양은 배가 차는 듯하면 그만 먹기!
살을 빼려고 시작한 건데 건강한 재료로 매끼 요리하고 연구하고 하다 보니 돈도 덜 쓰게 되고 배달음식도 안 시켜 먹게 돼서 둘이 함께 건강해지고 있다. 성취감도 아주 크고 자신감도 더 커지고 있다.
애플워치도 큰 도움 되는 중.. 일어나란 알람이나 하루 활동량 운동량등 링을 달성하고 싶게 해서 도움이 되고 운동할 때 심박수 체크가 돼서 사이클을 놀면서 타지 않게 해 준다
사이클 말고는 이제 저녁에 짝꿍이랑 드라마 볼 때 땅끄부부 1만 보 동작을 계속 따라 한다든가.. 가끔 마일리 사이러스도 하고.. 주 2-3회 정도 PT 가서 근력과 러닝머신 하고 또 마침 골프를 등록해서 주 2회쯤 가고 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아주 훌륭..
아 그리고 어렸을 때 잘 몰랐던 하나의 포인트가 더 있는데 몸을 잘 풀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덜먹고 운동해도 몸이 다 굳어서 순환이 안되면 몸매가 이뻐지지 않는 것이다. 크게 깨닫고 괄사와 폼롤러로 마사지도 하고 버려놨던 압박스타킹도 자주 신고 있다 (종아리 알부자에 부종부자인 나..) 승모근은 괄사를 매일 조금씩 하니 실제로 좀 내려가는 느낌..! 폼롤러도 처음엔 지옥 같았는데 이제 좀 살만하다..
처음 잡은 목표는 48kg로 마름으로 가는 것이었다. 2017년 다이어트로 47까지 갔던 기억 때문.. 그리고 할 때 열심히 해서 몸을 좀 만들어놔야 조금 더 먹어도 금세 찌지 않기 때문... 후 물론 몸무게만 중요한 건 아니니 내일 헬스장 가서 인바디를 재봐야지.. 워낙 안 움직이고 먹어댄 기간이 길어서 노력하니 이 정도는 빠진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빼는 게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다 괴로운 근력운동은 혼자 잘 못하는 편이라 후 ㅋㅋ
그래도 3,4월 앞으로 두 달 너무 무너지지 않고 공복 유산소만 끝까지 해도 잘 빠질 거라 믿으며.. 뭔가 남겨놓고 싶고 얘기하고 싶은데 인스타는 부끄러운 나의 욕구를 오늘도 해소해 준 브런치에 감사하며.. 아 맞다 의지강화을 위해 운동식단 계정은 따로 만들긴 했다는 사실.. ㅋㅋㅋㅋ 암튼 두 달 더 잘 해보쟈 그리고 지속가능한 식단과 운동의 정도를 찾아보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