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3
지난 화요일부터 스피킹 수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업무 시 영어를 써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고
영어를 손에 놓은 지 몇 년 되어서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수업을 신청했다.
수업이 끝나고 영어 공부를 게으르게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선생님이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기 때문이다.
이민 1세대와 2세대의 영어 실력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배우려는 노력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하셨다. 분명 이민 1세대도 24시간 내내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말이다.
2세대는 학교나 커뮤니티에서 교정을 받거나 피드백을 통해 훈련을 받으며 실력을 늘려가는데,
1세대는 '대충 말하면 알아듣겠지?', '지금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바꿔야 해?' 라며 공부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 한 가지가 떠올랐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들은 것까지는 좋은데, 선생님이 한 이야기가 내 것이 되었다고 착각하고는
오늘 치 공부 다 했다고 복습하지 않은 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수업을 마무리했다면, 잠깐 10분에서 15분 정도 엉터리로 말한 프리토킹과 선생님의 피드백으로 오늘 치 공부는 충분하다며 또 복습을 안 하고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일할 때도 비슷한 지점이 있다.
내가 모르는 걸 잘 아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봐서 자료를 얻거나 설명을 들은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서 멈춰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수고스럽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나아질 수 있는 건데 말이다.
오늘 치 수업을 복습하고 영어 회화에 도움이 될만한 미국 시트콤도 봐야겠다.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책도 읽어야지. 잊지 말자, 배움을 잃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