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7
뭐 했다고 벌써 12월이지?
2023년이 1개월도 남지 않았다. 연말에는 늘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1년 간 뭐 했는지 제대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인 것 같다.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열심히만 하니 힘이 빠졌나 보다. 지금이라도 방향과 목표를 제대로 잡아보려고 회고와 실행을 함께 하고 있어서 정신이 든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자기 계발 공부를 하면서 보이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가볍게 시작하고 꾸준히 오래 하기다. 자연스레 내 관심사도 빠르게 실행하고 꾸준히 오래 하기로 바뀌었다. 물론 그냥 하는 건 아니고, 방향에 맞는 실행 방안을 하나씩 건드려 보고 있다. 사실 시작하는 거는 잘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이 추진력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다. 다만, 오래 지속하는 걸 잘 못하다 보니 마무리가 아쉬운 경우가 꽤나 많았다.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해서 꾸역꾸역 마무리한 것도 있지만, 대게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같은 자리만 맴도는 것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그래서 남은 12월과 내년 3월에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을 작게 실천해보려고 한다.
큰 목표를 먼저 그리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게 되더라. 반대로 가볍게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은 게 당연하고, 고도화는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한 개씩 수정해 나가면 되니까.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도 작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니 작은 행동을 꾸준히 반복하는 게 중요한 건 말 다했다.
4가지 정도를 해보려고 한다.
1) 지금 지키고 있는 모닝 루틴 잘 지키기 : 9월 즈음에 시작한 모닝 루틴을 아직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예를 들면, 주말 포함 취침/기상 시간 일정하게 지키기, 매일 아침 운동으로 시작하기, 출근 30분 전 경제 신문 읽기 등 내년 3월까지 지속하려고 한다. 1년 동안 해야지!라고 다짐하면 막막해도, 딱 1개월 더 해보자 라며 시작했다가 잘 지키면 3개월 더 해보자! 하고 그다음에는 더 늘리는 식으로 하면 습관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 한 달간 도자기 정규 수업받아보기 : 평소 취미가 없는 편은 아니다. 자기 전에 웹툰 보기, 휴일에 보고 싶었던 영화 보기,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읽기 등 시간 나면 할게 참 많은데, 대게 집에서 하는 게 대부분이라 밖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었다. 마침 지난 10월에 원데이 클래스로 해봤던 도자기가 재밌어서 12월에 시작해보려고 한다. 도자기를 할 때 제일 좋았던 점은 운동처럼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하게 된다는 거다.
3) 경제 스터디 참여해서 재테크 포트폴리오 만들기 : 2025년에 독립하는 게 목표라서, (과연?) 목돈 마련을 위해 최근에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다만 혼자서 오래 못하는 스타일이라 경제 스터디에 참여해서 나만의 재테크 포트폴리오 만들어볼 예정이다. 경제를 잘 모를 때는 어렵고 막막하기만 했는데, 조금씩 공부하면서 알아가니 배울수록 흥미롭다. 내년에 관련 책도 틈틈이 읽어야지!
4) 내년 초 한 달간 워케이션 가기 : 현 회사가 워케이션을 권장하고 있어서, 한 달 잡고 길게 다녀오려고 한다. 대학교 때 유럽 여행이나 어학연수 이후에 한 달 단위로 가본 적이 없어서 두근 거리기도 한다. 늘 여행을 좋아하기고 했고 말이다ㅎㅎ
왜 굳이 개인 다이어리가 아니라 브런치에 적었냐면은 혼자서 다짐하면 지키지 않고 무너지기 쉬우니까, 위에 4가지를 실천해 보자 하는 의지를 담아 오늘부터 시작해 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