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6
첫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 면접을 받았을 때, '어떤 동료가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당시 읽고 있던 책 <출근길의 주문>에 나오는 문장을 인용(ㅎㅎ)하여 답변했었다. '일을 만들고 정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꼬리질문이 와서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책임감과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몰입을 갖춘 사람입니다.'라고 답변했었다. 내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했었지만,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게 없었다. 그러다 두 번째 회사에 와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의 기준이 생겼다. 훌륭한 동료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스킬부터 일에 대한 태도까지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이 동료와 일했을 때, 잘하고 싶은 건강한 자극을 받으며 더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건 제 일이 아닌데요'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작게라도 빠르게 실행하는 사람과 일할 때, 작은 노력들이 쌓여 더 큰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최복동,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뜻인데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는 굉장히 이상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내 마음이 삐뚤어져 그랬을 수도 있다...) 늘 내 성장이 중요하고 내가 잘 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리라. 지금도 일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에 내 성장 내 커리어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보다 동료가 잘되기를 바라고 도와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내일은 내가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