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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울음뱅이 Jan 17. 2016

최신식 군대가 별건가

제로 모티베이션

영화를 보기 전의 기대는 '이스라엘 여군'이라는, 뉴스에도 잘 안 나오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입가에 머금었던 생각은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네'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한 양상을 보는 듯 영화는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고, 현실을 나몰라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하이킥> 시리즈와 닮았다. 영화를 시트콤처럼 만들었다는 평가에 감독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다. 내 의도는 재밌게 봤다는 걸 표현하기 위함이다. 25년 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 "그때는 이렇게 착하고 건전한 어른(애들까지 다 어른)들만 살았다"고 말하는 <응답하라 1988>을 한창 보던 때라 군대라는 갑갑한 체제 안에서도 '모났지만 그래도 나'를 온전히 지키는 여군들이 더 반가웠던 것 같다. 영화 안에서는 스마트폰도 인트라 시스템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지만 <제로 모티베이션>은 2016년 1월에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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