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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울음뱅이 Jan 15. 2016

사람은 변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사람은 안 변해,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서운하다. 나는 변할 의지가 있는데. 물론 한번에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발화자의 단언이 일견 타당할 수는 있겠으나, 그 한 마디로 사람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사람은 변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변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람은 어떻게든 변하려 애쓴다. 도태되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갑자기 '변해야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그 순간이 쉽게 오진 않지만 반드시 온다. 기회를 성의있게 대하면 변할 수 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우드루프도 그렇다. 어느날 갑자기 HIV 보균자가 된 그는 정말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변한다. 그 변화과정이 갑작스러워 몰입하긴 힘들었지만,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명제를 두 시간에 압축해 보여준 것 같아 지루함을 꾹 참고 봤다. 그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이삼십년 전에도 그랬고, 디스토피아를 앞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2016년에도 그렇다. 사람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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