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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크 뱅시안 Oct 13. 2020

카를로스, 너는 바위처럼 단단하단다. 1화

파티숑의 숲(La Forêt Patachon) "두번째 이야기, 제1화"

마크 방시안(한국명 한진이)은 한국에서 입양보내진 프랑스 동화작가입니다.

'파티숑의 숲 이야기'는 작가가 학업을 위해 양부모님으로부터 일찍이 독립하여 파리에서 고달픈 학업생활을 하던 중 취미로 그리고 쓰기 시작한 동화라고 하는데요, 생계 유지를 위해 수제책으로 제작하여 예술장터에서 팔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요즘 프랑스에서는 한류열풍이 대단하고 하는데요, 이번 한국에서의 정식 출간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교류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하고 싶다고 하며 한국의 독자님들께 이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을 줄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저자약력 : 파리 7대학 문학사, 역사학 석ㆍ박사, 미테랑 대통령 기념도서관 사서, 동화작가, 2017 한불문화교류컨퍼런스 초대작가


카를로스, 너는 바위처럼 단단하단다

 Carlos est solide comme un roc !


글/그림 마크 방시안(한진이), 2010 파리에서 그리고 씀      번역 오지현


 Le jour où Carlos est né, il s’aperçut qu’il n’était entouré que de sable. La petite tortue prit alors son courage à deux pattes et fit de grands mouvements pour sortir du sol. « Enfin, se réjouit Carlos, je vais pouvoir voir à quoi ressemble le monde. »  Mais quelque chose de transparent et de très lourd obstruait le passage. Il poussa alors de toutes ses forces pour dégager l‘objet. C’était une bouteille cassée qui avait répandu un liquide toxique juste au-dessus de l’endroit où il venait de naître


 세상에 태어나던 날, 새끼 거북이 카를로스는 자신이 온통 모래에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는 용기를 내어 모래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힘껏 움직였어요. “드디어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볼 수 있게 된 거야.” 기쁨에 찬 카를로스가 말했어요. 그러나 투명하고 아주 무거운 것이 카를로스의 움직임을 방해했어요. 카를로스는 이 물건을 치우려고 온 힘을 다해 밀어보았어요. 그건 바로 깨진 유리병이었어요. 이 유리병 때문에 조금 전 카를로스가 태어난 모래 위로 독성 물질이 흘러나와 있었어요.


 Après être sorti complètement du sable, Carlos regarda autour de lui et fut un peu triste de voir que personne ne l’avait attendu : c’était tristement désert, il n’avait pour seules compagnies que des libélules géantes et des moustiques voraces. Le froid le fit frissonner et la faim commençait sérieusement à se faire ressentir. Il partit donc en quête de nourriture jusqu’à ce qu’il découvrit en plein milieu de la nature des détritus abandonnés. Trop fatigué pour chasser, Carlos décida de manger de


 모래 속에서 완전히 빠져 나온 카를로스는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자신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 서글펐어요. 안타깝게도 그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거든요. 그의 곁에는 거대한 잠자리와 식탐 많은 모기들 뿐이었어요.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리고 견딜 수 없이 배가 고프기 시작했어요. 먹을 것을 찾아 나선 카를로스는 자연 한 가운데 버려진 쓰레기들을 발견했어요. 사냥을 하기에도 너무 지친 카를로스는 오래된 껍질을 먹기로 했어요.



 vieilles épluchures.  Bientôt, il eut si mal à l’estomac qu‘il se mit à se tordre de douleur, sans compter que sa carapace, attaquée par mille moustiques, le démangeait horrible - ment. Au lieu d’être dure comme de la pierre, sa carapace était aussi molle que de la peau. Affaibli et désespéré, Carlos se mit à sangloter, persuadé qu’il était l’être le plus malheureux de la terre. Soudain, un étrange visiteur recouvert d’écailles, possédant de grandes oreilles et une queue de dragon surgit des roseaux. Il tenait entre ses pattes une tasse de tisane encore fumante. « N’aie pas peur, mon petit Carlos, je suis l’Ancien de l’Ile aux Tortues, un vieil ami de ta mère; elle a préféré quitter l’Ile car elle était atteinte d’une malagie très conta -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를로스는 몸이 뒤틀릴 정도로 배가 아파왔어요. 게다가 모기떼에 물린 등껍질은 지독하게 간지럽기까지 했어요. 그의 등껍질은 돌처럼 단단하지 않고 마치 피부처럼 물렁거렸어요. 힘이 빠지고 낙심한 카를로스는 흐느껴 울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몸은 비늘로 뒤덮이고, 큰 귀에, 용의 꼬리가 달린 괴상한 방문객이 갈대 사이로 불쑥 나타났어요. 그는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 한잔을 들고 있었어요. “사랑스런 카를로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거북이섬의 어른이란다. 네 엄마의 오랜 친구지. 지독한 전염병에 걸린 네 엄마는 거북이섬을 떠나는 쪽을 선택했어. 그 대신 내가 네 엄마의 말을 전해주러 왔단다.”



 gieuse. Mais j’ai un message à te transmettre de sa part. »  A ces mots, Carlos oublia tous ses malheurs et écouta très attentivement le vieux tatou. « Ecoute, reprit l’Ancien, à cause de la pollution qui règne sur l‘Ile aux Tortues, tu es né avec une maladie qui rend ta carapace toute molle. Tu dois quitter l’Ile pour trouver un remède . Demain, un ami viendra t’aider, il s’appelle Hubert, mais en attendant, voici le message de ta vieille mère : « Carlos, tu ne dois jamais baisser les bras ».  Carlos ne put retenir ses larmes tant les paroles du tatou l’avaient profondé - ment bouleversé. Pour le réconforter, l’Ancien lui tendit la tisane et Carlos en but quelques gorgées avant de s’endormir profondément.


 이 말을 듣고 카를로스는 자신의 모든 불행을 잊었어요. 그리고는 아르마딜로 어르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어요. 아르마딜로 어르신은 말을 이어갔어요. “들어봐라 얘야. 거북이섬에 퍼져 있는 오염 때문에 네가 병을 갖고 태어난 것이란다. 그 병은 네 등껍질을 완전히 물렁거리게 만들지. 이 섬을 떠나 치료약을 찾아야만 해. 내일 한 친구가 너를 도와주러 올 거야. 그 친구 이름은 위베르란다. 어쨌든 네 엄마가 부탁한 말은 바로 이것이란다.” “카를로스, 결코 포기해서는 안 돼.” 카를로스는 아르마딜로 어르신의 말에 몹시 충격을 받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요. 카를로스를 격려하기 위해 어르신은 들고 있던 차를 건네주었어요. 차를 몇 모금 마신 뒤 카를로스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Le lendemain, Carlos attendit Hubert au bord de l’eau. En regardant au loin les oiseaux planner dans le ciel, il rêva qu’il pouvait lui aussi voler et voyager librement. Lorsqu’il aperçut Hubert arriver, quelle ne fut pas sa surprise de constater que ce dernier était en fait d’un grand et majestueux pélican blanc. « L’Ancien de l’Ile m’a tout raconté, lui dit Hubert, es-tu d’accord pour voyager dans mon bec ? J’aimerais t’emmener dans un endroit incroyable. »  Carlos accepta sans se faire prier, le coeur battant, il grimpa dans le bec d’ Hubert qui décolla immédiatement .


 다음날 카를로스는 물가에서 위베르를 기다렸어요. 저 멀리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면서 카를로스는 자신도 자유롭게 날아 여행할 수 있기를 꿈꿨어요. 그러니 다가오는 위베르를 보았을 때, 그가 하얀색의 거대하고 위풍당당한 펠리칸이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랐겠어요. “아르마딜로 어르신이 나에게 전부 말씀해주셨어. 내 부리주머니에 앉아서 여행하는거 괜찮니? 굉장한 곳으로 널 데려가고 싶어.” 위베르가 카를로스에게 말했어요. 카를로스는 위베르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어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카를로스는 위베르의 부리주머니에 올라탔어요. 그러자 곧장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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