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수련 Dec 24. 2017

귤일뿐인데

언제부터인가

주소를 물어지 않는다.

택배를 보낸다고

주소를 찍어달라는 말은

필요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알림도 없이

불쑥불쑥

무심한 듯 네가 보낸

귤 상자가  앞 놓여있.

마음의 감기 앓는 내게

그 무엇도 묻지 않고

감기 비타민이 최고인양

처럼 보내온다.

어디서도 이제
귤은 사먹지 못할 것 같다.

그 비슷한 것들만 봐도

네가 떠올라서

오늘도 귤을 먹는다.

귤만 먹는다.

네가 보낸 귤이 상할까봐

네 마음이 상할까봐

부지런히 먹는다.

 마음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매거진의 이전글 미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