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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련 Dec 24. 2019

호접지몽

꿈에 찾아오는 너는 

너의 어릴적 얘기를 쏟아놓고 너의 앞날을 펼쳐놓는다

꿈마다 찾아드는 너는 

화사한 웃음을 흘리다가 눈물로 여울지다가 담담해지다가

더는 들려줄 얘기도 보여줄 청사진도 없는 것처럼

등을 보이고 돌아서는 너

더는 찾아오지 않을테지

그렇게 잊히고 그렇게 멀어진다

불쑥 또 나의 꿈을 찾아와 나홀로의 밥상에 앉는다

아무 말도 없이 굶주린 사람처럼 내 밥을 축낸다

허기를 채우고 나의 꿈을 나서는 너 

너가 나일까, 내가 너일까? 

허, 그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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