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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련 Apr 20. 2017

얼굴 내밀기

가끔 난감한 질문을 받습니다,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냐는.


그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내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지?


정말이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수상이나 작품발표를 계기로

그때부터 본격적인

글쓰기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딱히

기준삼을 계기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학교 다닐 때,  

자작시를 남들 앞에서 낭송하기도 했으나

시인은 아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단편을 써

잡지에 게재가 되기도 했지만  

소설가도 아니었습니다.


작가라는 꼬리표는 주어지지 않았고

글은 그렇게 제 일상 안으로

자연스레 파고들어와 있었을뿐.


어느날 문득,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각을 했을뿐....


그 사이, 영화관련 작법서를 쓰고

단편영화에 각본가로 이름을 올리고

소설 몇 권을 쓰고

라디오방송에 나가도 보고

창작강의를 하

시나리오를 쓰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작가인가? 라는 자문에
저의 답은 늘 모호합니다.

어쩌면 내 시작의 뿌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 공모플랫폼의 루키로 선정된 겁니다.


루키작가!


시작이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오랜동안 글을 써왔으면서 누군가에게는

중견작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으면서....


http://blog.naver.com/mcst_pr/220940951437


하지만 제 작품 앞에 붙은 이 '루키'라는 단어가 저를 너무나 설레게 만듭니다.

이제야 저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루키!


이제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이제 막 꿈을 꾸기 시작하는 아이처럼 흥분되는 겁니다.  


제게 '루키'라는 말을 듣게 해준 작품입니다.

장미대선이 치러지는 5월,

저 또한 장미루키가 되어있을 겁니다.  


'커피유령 바리스타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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