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을 상대로 강의를 할 때였습니다. 그분들은 전문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다기보다는 마음을 풀어내고 삶의 위안을 얻기 위한 글쓰기가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한 일이었고... 제 나름의 의미를 뒀습니다. 타인의 정신건강에 일조하는 일이 흔히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작가인 저로서는 그분들의 글을 읽고 매번 의견을 달아주는 일이 한편으로 고충이 따랐습니다. 왜냐면, 내 글을 갈고닦기에도 모자라다고 생각되는데 미숙한 문장과 미숙한 구성의 글들을 읽으며 나 자신이 자꾸 퇴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완성된 내가 아니기에 그런 마음이 자꾸 들었던 겁니다. 그때 생각한 게 약 먹는 시간을 따로 정하는 거였어요. 수강생의 글을 읽고 나면 꼭 양질의 작품을 그만큼 읽음으로써 내 글쓰기의 건강을 챙긴다, 뭐 그런 생각이었던 거죠. ^^
아무튼, '식후에 읽는 추리소설' 메론바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진행됐던 미니 인터뷰였습니다. ^^ 메론바님과의 즐거운 인터뷰, 여유롭게 즐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