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노잼 시기가 나에게도 찾아왔다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춘기 하나로 끝난 줄 알았는데,
내게 서른오춘기가 찾아왔다.
그런데 서른오춘기는 좀 다르다.
사춘기는 파고라도 있었지
서른오춘기는 잔잔하다 못해 고요하다.
더 이상 생에 아무런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서
감정의 동요마저 없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인생 노잼 시기라 일컬을 수 있겠다.
머릿속에 떠돌아다니는
내 마음을 글로 묶어둘 수 있을까 싶어서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던 게 벌써 몇 해 전.
운이 좋게도 단번에 합격(?)을 하고
서른이 되던 즈음에 글 하나를 올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나는 다시 타이핑을 시작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작가의 서랍'에 고이 모셔두고 발행은 하지 않았다.
또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브런치 어플을 지웠다 깔았다를 반복하며
서랍 속에 글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했다.
'부담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면 되는 거지,
뭘 그렇게 망설여?'
마음속에 숱한 고민들이 나를 갈팡질팡 하게 만들었다.
2023년 5월 6일
다시 노트북을 열어 브런치에 접속했다.
또 제자리걸음이다.
어김없이 작가의 서랍에 들어가
발행하지 못한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지우지도 못할 글, 그냥 발행해 버리자!'
그렇게 발행 버튼을 클릭해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글들을 발행했다.
무기력해진 나의 일상에
조그마한 응원과 동력을 보태기 위함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외치고 또 외쳐본다.
'제발, 제발, 무기력함에 지지 않게 해 주세요.'
인생 노잼 시기라 여겨지는
서른오춘기를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