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하루가 일생인 것처럼
몸 하나 곧게 세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일 게다.
모진 바람 갈대는 휠지언정 꺾이지 않는 것은
기어이 곧게 선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음일 게다.
의지하나 굳게 세운다는 것은
그토록 어려운 것일 게다
타협이 주는 나른한 안주(安住)의 유혹에도
기어코 뿌리치며 다 잡은 마음을
잃지 않았음일 게다.
말 한마디 옳게 한다는 것은
천 번의 마른침 삼키는 어려움일 게다
시류를 틈타 바람에 올려놓을지 말지
고민하지 않을 우직한 바위를
안고 있을 수고일 게다.
언덕 위 풀 뜯고 있는 소라면 아무런 상관이 없겠다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