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 강제로 도인 만들기
햇살이 마당에 넓게 퍼져 앉아도 바람이 이내 매섭게 걷어 올리니, 내 안의 온기는 오돌 거리며 자꾸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든다.
볕은 이미 봄이고, 가지는 짐짓 꽃잎을 오므리고 있지만, 물색없는 바람의 행패가 참으로 얄밉기도 하다.
겨우내 방황만 거듭하다 돌아가 썩을 자리도 잡지 못한 수분이라고는 1도 없는 낙엽들은, 기습적인 휘감기가 들어오는 바람에 맥없이 바짓가랑이를 잡혀 공중에 쳐 올랐다가, 벽에 내쳐지고,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더니 이내 구석으로 내몰리길 반복한다.
습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또는 학습된 행위가 되풀이되어 생기는, 비교적 고정된 반응 양식.
보편성과 일반적 개념이 아닌
왜곡되어 변형된 것을 담아둔다면
홀로 외로이 독불장군이 되어가는 과정에
들어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