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브워킹_제주 올레길 001
올레길에 첫 발을 내디딘 그날의 감흥과, 그날의 날씨와, 그날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햇살과 풍광을 또렷이 기억한다. 그것들은 마치 첫사랑의 추억처럼 내 마음에 각인돼 있다. 한편으론 오늘부터 시작하긴 했는데 도대체 언제쯤이면 26개 코스 완주를 마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 날이었다.
당초 3년 내에 완주해 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지난 2년 7개월 동안 꾸준히 제주를 찾아서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보니 시나브로 <제주올레 패스포트>의 빈 공간이 하나씩 하나씩 스탬프로 채워져 갔고 마침내 목표했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도전하라! 인생의 묘미는 도전에 있다!
제주의 전통민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구조 중 하나가 ‘올레’다. 집 주변의 현무암 돌담만으로는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집터가 큰길을 향해 바로 문을 틀 수 있어도 굳이 올레 공간을 만들어 그 안쪽에 집을 지었다고 한다.
2007년 9월 8일 1코스를 시작으로 각 코스가 차례로 개장되었으며, 2012년 11월 24일 21코스의 개장으로 제주도를 한 바퀴 연결하는 올레코스가 완성됐다.
1코스 : 시흥 - 광치기 올레, 15.1km (중)
1-1코스 : 우도 올레, 11.3km (중)
2코스 : 광치기 - 온평 올레, 14.7km (중)
3코스 : 온평 - 표선 올레
- 3-A코스(중산간) 20.9km (상)
- 3-B코스(해안) 14.6km (상)
4코스 : 표선 - 남원 올레, 19km (중)
5코스 : 남원 - 쇠소깍 올레, 13.4km (중)
6코스 : 쇠소깍 - 서귀포 올레, 11.6km (하)
7코스 : 서귀포 - 월평 올레, 17.6km (중)
7-1코스 : 서귀포 버스터미널 - 서귀포 올레, 15km (중)
8코스 : 월평 - 대평 올레, 19.6km (중)
9코스 : 대평 - 화순 올레 , 7.6km (상)
10코스 : 화순 - 모슬포 올레, 17.5km (중)
10-1코스 : 가파도 올레, 4.2km (하)
11코스 : 모슬포 - 무릉 올레, 17.3km (중)
12코스 : 무릉 - 용수 올레, 17.5km (중)
13코스 : 용수 - 저지 올레, 15.2km (중)
14코스 : 저지 - 한림 올레, 19.1km (중)
14-1코스 : 저지 - 서광 올레, 9.3km (하)
15코스 : 한림 - 고내 올레
- 15-A코스(중산간) 16.5km (중)
- 15-B코스(해안) 13.5km (하)
16코스 : 고내 - 광령 올레, 15.8km (중)
17코스 : 광령 - 제주 원도심 올레, 18.1km (중)
18코스 : 제주 원도심 - 조천 올레, 19.6km (중)
18-1코스 : 추자도 올레(추자도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 - 신양항), 11.4km (상)
18-2코스 : 추자도 올레(신양항 - 추자도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 10.2km (상)
19코스 : 조천 - 김녕 올레 , 19.4km (중)
20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17.6km (중)
21코스 : 하도 - 종달 올레, 11.3km (하)
* 괄호 안은 난이도 표기임
** 3코스와 15코스의 경우 A, B 코스 중 어느 곳을 선택해도 괜찮음
모바일 패스포트를 이용해도 된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여기서! 올레패스 (ollepass.org)
세 종류의 스탬프를 모두 찍어야 해당 코스를 완주한 것으로 인정한다. 제주 올레길에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간세가 놓여 있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으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 온 말이다. 느리고 천천히 제주올레 길을 걷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간세, 화살표(파란색/주황색), 스탠드, 휠체어 구간, 리본(파란색/주황색), 플레이트, 시작점 표지석, 스탬프 간세 등등. 이 표지들의 쓰임을 사전에 잘 알아두면 훨씬 안전하고, 즐겁고, 효과적인 걷기 여행을 할 수 있다. 한 번씩은 꼭 읽어보자.
② 모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창이 있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여름철 제주의 자외선은 상상을 초월한다. 옆과 뒷 가리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좋다. 멋 부리다가는 피부에 탈이 날 확률이 높다. 필자도 심한 피부 열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선크림과 팔 토시도 꼭 필요하다. 모자는 머리에 꼭 맞는 캡이 아니라면 반드시 턱 끈이 있는 것을 착용해라. 제주의 강한 바람에 날아간다.
③ 물과 간식은 필수다. 올레길 중간마다 우리를 맞이할 식당이 늘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코스는 중간에 물을 살 수 있는 가게조차 없는 곳도 있다. 늘 충분한 물과 한 끼 정도 버틸 수 있는 고열량 간식거리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④ 필자는 제주 올레길 완주를 하면서 1/2 이상을 당일치기로 걸었다. 이른 새벽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올레길 시작점까지 버스로 이동, 올레길 걷고, 다시 버스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다. 이렇게 하면 체력적으로 살짝 힘들 수도 있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사실 오가는 비행기와 이동 간의 버스에서 조금씩 잠을 청하면 그리 힘들 것도 없다.
당일치기 올레길 걷기의 장점은 첫째, 숙박을 할 경우보다 짐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어서 간편한 차림으로 이동과 걷기를 할 수 있다. 무거운 짐 가방 메고 걷는 건 군 생활 때 한 것으로 충분하다. 더 이상은 no. no.
둘째, 숙박을 하게 되면 비용이 훨씬 늘어난다. 숙소 비용은 물론이고 식사 횟수도 늘고, 제주에 와서 싱싱한 횟감에 소주 한잔 곁들이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⑤ 올레길을 반드시 1코스부터 21코스까지 순서대로 걸을 필요가 없다. 당일치기로 걸을 코스와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묶어서 걸을 코스에 대한 계획을 미리 생각해두면 효율적인 올레길 걷기를 할 수 있다. 특히 필자처럼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제주 올레길 완주에 도전하는 사람은 반드시 투입 비용(시간, 돈) 대비 효율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때 고려할 점은 코스의 위치, 길이, 난이도다.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⑥ 2박 3일, 3박 4일 일정으로 올레길 걷기 여행을 왔다면 숙소를 각 코스의 중간 지점에 잡고 매일 아침 버스로 이동해서 걸은 후에 다시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하라. 짐이 많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레길을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다. 걸을 때는 무조건 간편한 차림새로! 그리고 숙소는 사전에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⑦ 너무 여유를 부리지 말고 가급적이면 해가 지기 전에 걷기를 마쳐라. 제주도 올레길은 한적한 해변가나 산, 오솔길, 계곡, 시골길이 많다. 그런 곳은 인공적인 조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해가 지면 금방 어두워지고 깜깜 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반드시 명심해라. 리본이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길을 잃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⑧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곳이 참으로 가기 힘든 곳이다. 필자도 태풍, 선박 정기점검 등으로 인해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걷기를 완료했다. 날씨가 좋을 때 미리 이곳부터 완주하고 스탬프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같은 섬이지만, 우도나 가파도는 쉽게 오갈 수 있는 곳이고 걷기 코스의 길이나 난이도도 전혀 부담이 없는 곳이다. 추자도는 다르다. 사전에 계획을 잘 세워서 도전하시길.
⑨ 제주공항과 올레길 코스 간 이동은 버스가 제일 편하고 안전하다. 다만, 도심에서 먼 한적한 곳은 버스 대기 시간이 길 수 있으니 항상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카카오 택시가 잘 잡히는 편이지만 가까운 거리 이동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니 유념하면 좋을 것 같다.
⑩ 필자는 회사생활 틈틈이 당일치기 또는 짧은 휴가를 활용해 제주 올레길 완주를 했고 그 경험을 공유한다. 제주 한 달 살기 & 올레길 몰아서 걷기를 계획하는 분은 다른 글과 정보를 참고하시길.
아무쪼록 즐겁고 행복한 제주 올레길 걷기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