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문을 두드린지 4년이 지났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by 양갱이

처음 병원에 발을 들인 건 4년 전, 2021년 중엽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내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밥을 잘 먹고, 열심히 생활하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꿋꿋하게, 참으면서 버텼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병을 더 깊게 만들었고, 결국 만성질환처럼 오래 나를 붙잡아 두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는지,

또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버티게 했는지.


이제는 알고 싶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이 결코 패배가 아니라는 걸.

치료는 단지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걸.


혹시 병원에 갈까 망설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용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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