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정신과를 고를 때, 상담 병원이 약 공장보다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데, 스스로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문제가 없다’고 단정한 것이다.
사람 앞이라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긴장한 상태에서 말을 했는데
그 모습만 보고 판단한 게 억울했다.
문제의 본질은 전혀 집히지 않았고, 오히려 상담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다른 병원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조금 감정적인 분이었다.
공감은 해 주셨지만, 약이나 진료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하면
살짝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 순간, 괜히 말을 꺼낸 건 아닐까 하는 눈치가 보였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정신과 선택은 ‘상담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나와 잘 맞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의사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내 마음을 살릴 수도, 반대로 상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든,
나에게 맞는 의사를 찾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