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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9 집으로

a piece of Prague

by yangha

2015.10.01.목요일
여행 마지막날 아침엔 늘 눈이 일찍 떠진다. 이른 아침, 혹여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일단 밖으로 나섰다.

한적한 카를교 위로 붉은 빛을 길게 늘어뜨리며 해가 떠오른다. 이 풍경 앞에 무슨 말이 더 소용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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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다리를 건너 햇빛이 비추는 곳으로, 구시가지 광장까지 걸었다. 빛이 무늬를 새긴 벽을 기웃기웃, 아직 문을 안 연 가게를 유리창 너머 기웃기웃. 몇 번이나 오간 골목인데 처음처럼 낯설고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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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 열 때까지 기다려, 커다란 머그를 기어코 하나 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붉고 노랗고 하얗던 하늘은 이제 파랑파랑하고, 카를교 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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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프라하에 왔을 때 카를교에서 저 올림머리 장식을 샀었다. 즐겨하고 다녔는데 결국 잃어버렸고, 기억과 추억을 잃은 것처럼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 여행 마지막날, 똑같은 걸 발견했다!! 사야지, 이건 사야하고말고!!



이제 슬슬 시간을 수시로 확인해야 할 때이다. 짐을 챙겨서 숙소에 맡긴 후,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순간 어디로 가볼까... 큰 고민 없이 바로 답이 나왔다. 스트레제스키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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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 샌드위치 하나 챙겨서 트램 타고 소풍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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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하면 역시 낮맥! 공원 관리 아저씨가 원라 안 되는데 한 번만 봐준다고 하셨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눈부시고 행복했던 공간이 바로 여기 이곳이다. 따뜻하게 등을 물들이던 햇볕도, 사라락 간질이던 바람소리도 만나서 정말 반갑고 행복했어. 고마웠어.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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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게으름으로 1년이 지난 이제서야 여행 메모를 엮고 정리하는 지금. 사진만으로도 그때의 그 햇볕과 그 소리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제 정말 숙소에 짐을 가지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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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체르니 작품을 만났다.



이제 정말 프라하에 안녕할 시간이다. 이 여행으로 난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막상 돌아가면 하루만에 멘탈을 잃더라도 괜찮다 생각하며, 프라하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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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앉아,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생각하며 잠시 또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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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지연돼 기다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프라하를 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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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취향의 기내 안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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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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