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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ha Oct 16. 2016

이탈리아#5 하늘 아래 아씨시

Bring home a piece of Italy - 2014년, 봄

피에솔레 아침산책을 과감히 포기하고 해 뜨자마자 기차에 올랐다. 가톨릭 순례지이자 성 프란치스코의 도시, 아씨시로.

도시라기보단 작은 마을이었다. 마을 규모에 비해 꽤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 이리라. 고지대에 있어 캐리어를 끌고 숙소인 수녀원까지 가는데 엄청난 오르막길을 걸어야 했지만, 이미 이곳이 너무 좋았다. 이곳은 경건함과 겸손함은 기본이며, 옳은 건 옳고 아닌 건 아니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그래서 (슬프게도) 지상 낙원 같은 평화로움이 있었다.

엄숙하고 경건했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 한참을 머문 후 아씨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산책에 나섰다.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미네르바 신전.

성 프란치스코 생가에서는 단테의 글귀가 반가워 한참을 머무르기도 했다. 

성당 아닌 가정집에서도 성 프란치스코가 등장하는 곳.                 

푸른 하늘 아래 고즈넉함과 소박함을 간직한 곳.

유독 새가 많았고,                             

나뭇잎은 더 푸르렀다. 작은 마을을 돌아보는 내내 '정화'된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아씨시의 밤은 동화처럼 조용히, 평화롭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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