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이 떨어져 내장과 화약이 섞인 진흙이 얼굴에 튀면
군인이 되어 참호 밑에 고개를 숙여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다리를 관통한 총알이 정강이 뼈를 부셔
팔로 온몸을 질질 끌며 왔던 길을 돌아갈 때
철모를 쓴 적들이 총구를 겨누며 다가온다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한치 망설임 없이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
수많은 화살표들이 복잡하게 날카롭게 있었던
그때 살아남은 자들의 자식들이
잠옷을 입고 웃으며 재회한다
치열했던 그 시기에 조금 느슨하게 행동했고
벽에 일렬로 사람들을 세워 난사를 했을 때
한 무리라도 그냥 지나가게 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많이 바뀌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