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공을 자주 갖고 놀곤 했다 잘 튀어 올라 여기저기 던져 봤고 나는 그 공이 돌아오는 궤적을 예상해 몸을 움직였다 내가 기다리던 곳에서 오는 공 정확한 구체였기에 가능했다 몸을 길게 늘어뜨려 손에 들고 있던 공을 바닥에 내리쳤다 짧은 순간이지만 공이 높게 올라가길 바랐고 높게 올라갔을 때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길 바랐다 평평한 시멘트 바닥이 아닌 작은 돌멩이와 모래가 있는 학교 운동장이었기에 빠르게 추락하는 공을 잡지 못하면 한번 더 바닥에 튕겨 예상치 못하는 곳으로 달아났다 몇 번을 반복하면 짜증이 났다 그럴수록 더 강하게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공은 더 빠르게 움직였다 원래 그러는 것인데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족한 아이어서 공이 항상 내 눈 아래 손바닥 위에 있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