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by
양희수
Jun 15. 2021
바느질은 쏟아지는 가난을 막았다
한 곳이 터지면 한 곳을 막았고
한 곳이 터지면 한 곳을 막았다
바늘로 매여진 겨울은 매서운 불만을 쌓았고
구멍 난 여름은 지독한 짜증을 터트렸다
시발.
뭐 시발?
항문을 꿰매자 입에서 터져 나오는 변
차라리 줄줄이 흘러내리면 될 것을
가난이 부끄러워 밖으로 내쫓지 못했다
꼼꼼히 가난하지만 실과 바늘은 부족함이 없어
촘촘히 옭아맨 가난의 주머니 속에
우리를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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