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좋지 않아 가까이할 때 보이는 게 있다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부담이었는지
무엇이었는지 굳이 말하자면 부정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
피부병을 앓았다
파충류처럼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났다
따갑지만 간지러워서 박박 긁어내 흉터가 남았다
그 부위가 아직 간지러울 때가 있다
누구나 피부에 흉터가 남아있다
가까이하면 볼 수 있는 흉터는 푸른 물감을 심장에 퍼지게 한다
나는 너와 만나서 흉터가 자꾸 보여
너를 감당하게 한다
그게 싫어 도망쳤다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나는 엉덩이에 흉터가 있다
어릴 적 오른쪽 엉덩이에 두드러기가 난적이 있다
심하게 부어올라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내 엉덩이를 볼 일이 없던 중 최근에 그 흉터를 발견했다
사실 흉터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던 흉터
나는 모르고 있던 나의 흉터를 너는 알고 있었다
왜 말하지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