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by 양희수

눈이 움직이지 않아서 뒹굴어 옆을 보려 했다

돌아오고 돌아가는 꿈


저린 어깨가 원인임을 알았을때

개가 침대 밑에서 잠꼬대를 부려

일어나 젖은 침대를 뒤집어 놓고 다시 잠에들었다


성장의 시간을 잘라버리고 내가 아닌 게 남아서

거울인지 빛인지 모를 내가 남아서

머리통에 주먹이 패인 자국만 남아 고운 입김을 분다


작은 섬에 너랑 나랑 개랑 살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나를 봐주고 내가 너를 봐주고

서로 말을 하고 서로 들어주면서

네가 애를 가지면 내가 대신 임신해 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