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5월

by 양희수

아버지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바닷가에 살고 싶었어


눈이 멍이 들고 흔들리는 치아를 붙잡으며 그 소리를 들었다

누나가 집을 나가고 온몸으로 신을 받치던 어느 날

베개에 누워 등 돌린 강아지를 보고 신전으로 향했다


원하는 바다 내가 보여 줄게요


아버지의 마지막이었다

4월의 5월이 오고 봄의 겨울이 왔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나는 신을 받칠 힘이 없다


남극과 북극은 엄연히 다른데 왜 우리는 같은 추위를 느끼는지

5월이 사라진 4월에서 쓰다듬는 머리가 첫 번째 어제였다

가위로 자른 월이라는 글자를 꿰매는 누나를 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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