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기계 위 리모컨

by 양희수

차갑게 식어야 멀어진다 했는데

의미를 두고 쥐어 보면 뜨겁게 붙어 있더라

한 여름 살갗을 맞대고 잠에 깨면

닿은 곳에 미끄러운 꿈이 흘러

광활한 밤에 말려 사라질 아침 10시의 생명


코드를 뽑아 놓고 연신 버튼을 눌러보지만

무관심한 에어컨은 나를 도울 마음이 없나

친절한 선풍기를 돌려놓고

가랑이 사이 불어오는 휘파람에 맞춰 춤을 춘다

keyword
이전 11화신라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