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이 가려웠던지 개구리 손톱으로 왜 있는지 모를 강을 파고 있을 때
불꽃을 향해 걸어가는 네가 보여 손에 강이 솟았다
불꽃이 있고 너는 걷고 너는 알고 있고
강은 숨고 나는 울고 인중은 말라비틀어지고
불꽃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만큼 너는 작지 않던데
네가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껍질 머리카락 눈곱 발톱 눈물 침 오줌
범람하는 내장은 불을 끊다던데
불꽃 안에 피는 꽃이 되려 하는 걸까라는 녹슨 망상을 한다
너와 재만 남은
미끄럼틀 타고 고여버린 너야
어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매질부터 밀려난 자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