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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Jul 25. 2022

검은 눈

연락을 받고 간 곳은 주택가에 있는 반지하였다 악취가 풍기는 계단을 내려가면 B01이라고 적힌 철문이 있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악취의 정체에 가까워졌다 화장실 수건걸이에 목을 맨 청년이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청년을 정리해서 밖으로 들고 나왔고 계단에는 목을 맨 청년이 고개를 까딱 거리며 앉아있었다 검게 파인 눈 창백한 피부 어디선가 뿜어져 나오는 파란 아우라 폴리스 라인을 거쳐 차에 청년을 실었다 방안에 가득했던 소주병들은 터지는 플래시에 더욱 영롱하게 빛났다 청년의 유서가 발견됐다 무뎌진 통계라는 숫자가 한 사람의 언어로 매섭게 적혀있다 안치실 냉장고에서 그 청년은 하룻밤을 보낸다 혼은 그 집에 머물면서 함께 갈 사람을 물색한다 숙직실에서 밤잠을 설치다 일기를 꺼내어 적는다 오늘 있었던 일과 든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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