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물건은 생각보다 돌려주기 쉽지 않다

by 양희수

두려움이라는 거짓말을 해서 악마를 불러들인다

귀신들은 파란 오로라를 펼치며 천장에 매달린다

괴물은 심해에 가라앉는 탐사자들을 위협한다

거대한 초월자는 하나의 눈으로 구름 사이 인간을 바라본다

돌려주기 싫다면 싫다고 하면 될 것이지

원래 근본까지 야비하고 치사한 것인지

온갖 부정으로 고귀한 옷에 묻은 얼룩을 염색이라 부른다

학교 도서실 남아있는 책들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책들의 번호가

수의 세계라고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이 놀라운 규칙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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