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희수 Sep 13. 2022

빌린 물건은 생각보다 돌려주기 쉽지 않다

두려움이라는 거짓말을 해서 악마를 불러들인다 

귀신들은 파란 오로라를 펼치며 천장에 매달린다 

괴물은 심해에 가라앉는 탐사자들을 위협한다 

거대한 초월자는 하나의 눈으로 구름 사이 인간을 바라본다 

돌려주기 싫다면 싫다고 하면 될 것이지 

원래 근본까지 야비하고 치사한 것인지 

온갖 부정으로 고귀한 옷에 묻은 얼룩을 염색이라 부른다 

학교 도서실 남아있는 책들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책들의 번호가 

수의 세계라고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이 놀라운 규칙으로 되어있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