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구의 재밌는 물음이 있었다.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친구이고 본인도 이 문제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자신의 게으름은 외부의 악마가 자신을 혼동하게 만드는 것인지 물어왔다. 나는 당연히 이 어이없는 질문에 악마는 너의 안에 있다고 했다. 이처럼 자신의 문제를 타인 혹은 외부의 문제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 회사에 가야 하고 밥을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싸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안 할 시에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거나 큰 위험이 오기에 인생의 상수로 두고 행해야한다. 하지만 운동과 같이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은 바로 내 몸에서 티가 나지 않는다. 신은 자비롭게도 인간의 몸을 디자인할 때 어느 정도 유효기간을 줬다. 젊음이라는 선물을 줬고 이것이 공짜다 보니 흥청망청 젊음과 건강을 낭비하고 사는 자들이 많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필연적으로 인간은 노쇠하며 준비하지 않는 자들은 무너지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미 잃어버린 후에는 늦었고 그때 가서 마법같이 자신의 몸이 바뀌길 바란다. 마늘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마늘을 과다복용하고, 염소탕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서 염소탕을 먹는다. 문제는 자신 안에 있다. 인간 육신의 기초인 체력을 간과하고 아무리 몸에 무언가를 때려 넣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사실 이런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건강해지는 방법을 모오오오오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저 어린애 같은 핑계로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삶에 우선되는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시작은 자신에게 있으며 자신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문제가 들이닥치고 나서 하는 것은 시공간을 지각하는 어른답지 못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