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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by 양희수

벌어진 종이 사이로 숨과 흙이 묻는다

그 숨에는 남기고 싶지 않은 때가 묻어있고

그 흙에는 남겨질 때가 묻어있다


손 등으로 쓱 그어보면

맺히는 귓불에 땀 속으로 흙가루가 날려 붙는다


다섯 개에 발을 가진 문어는 투명한 먹물을 내뿜어

또 괜한 흔적을 남겨 우리의 광장으로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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