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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by 양희수

황동색 그림자가 걷히고 검은빛이 사람들을 재운다


기타 줄을 누르고 당기는 손에 대해서

필름을 손가락 사이로 짚어 내는 손에 대해서

주먹 쥔 손을 하늘로 뻗는 행위에 대해서

곡괭이로 땅을 파다 가시가 박힌 손에 대해서

말하는 대로 말해지는 게 말했다는 의미에 대해서


사람들이 깨어났을 때 꿨던 꿈을 불현듯 이야기하면서

시를 쓰는 와중에 잠시 멍해지다 붙잡는 생각에서

나열의 공간 그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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