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양희수
Jul 6. 2020
튀어나온 줄 알았는데 홈이었다
혀로 짓는 집
뼈로 먹는 손
말을 할 때 바늘을 서로 머금고
동그랗게 열린 벌레로 감싸 쥔 채
불확실한 거짓말로 서로 미워하면서
입을 뚫고 나온 바늘
입을 뚫고 나온 바늘
필시 불행해지니깐 추를 보태지 말자
만약 태어나고 죽는 순간에 마지막 마디를 딱 떨어지게 뱉는다 해도
무엇이 우리를 더 나아지게 할까
필시 불행해지니깐 괜한 추를 보태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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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무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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