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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조선사

1. 고려말 이성계 장군(1)

by 나루터

이성계 장군은 활을 잘 쐈다. 활을 쏴 왜군 장수의 투구를 맞춰 떨어뜨려 전쟁을 승리를 이끈 적도 있다.


고려말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외교를 통해 끈끈한 관계를 맺던 원나라는 안팎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로인한 재정적자는 고려에까지 악영향을 줬다.


흑사병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역병이 동아시아에서도 돌아 원과 고려의 많은 인구가 죽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골치 아픈 일은 왜의 침입이었다. 그들은 단순한 해적이 아니라, 지방 정부의 세력들이었다. 그들의 원정 규모는 꽤 컸고, 조직화되어 있었다.


이들이 원나라의 동부 해안과 고려를 휩쓸었다. 강남에서 해안선을 따라 수도 대도까지 조운으로 이동하던 배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로인해 세금 징수와 물류 또한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원나라의 해결 방안은 바로 교초의 남발이었다. 종이 지폐였던 교초는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수표와 같다. 원래는 교초를 가지고 오면 약속된 돈을 돌려줘야 하지만, 지불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초를 발행했다.


고려 조정 역시 피해를 봤다. 고려 조정은 여러 차례 원나라에 교초의 상환을 요청하였지만, 원나라는 번번히 미루거나 거절했다.


원나라의 제후국으로서, 원나라에 의중에 따라 수군을 비롯한 군사를 줄여야 했던 고려는 재정까지 악화되면서 더더욱 중앙군을 유지할 여력이 사라져버렸다. 고려거란 전쟁 당시의 고려 강군은 이미 너무 옛날이 되어버렸다.


고려는 필연적으로 권문세족 등의 사병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그때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많은 사병을 거느리고, 활을 잘 쏘던 명장 이성계, 장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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