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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Nov 24. 2021

한라산 기행문

어리목 탐방로

이번 트레킹은 한라산의 가을을 느끼려 영실 코스를 계획했었다. 너무 많은 인파에 주차장에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안내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 어리목 탐방로는 생각지도 않았다.



어리목 코스는 윗세오름을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갈 수 있는 코스이다. 영실 코스, 돈내코 코스와 연결되어 등산과 하산을 다른 코스로 할 수 있다.



“현재 영실 주차장에 주차하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하셔야 합니다. 어리목 주차장은 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안내 방송을 듣고 고민할 것도 없이 어리목 주차장으로 차를 돌렸다. 가을 영실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마침 어리목 탐방로로 윗세오름을 올라본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기도 했고


오르막이 길다. 멋은 없고.


사람들이 줄 서는 곳엔 다 이유가 있겠지. 왜 영실 주차장은 꽉 차고, 어리목 주차장은 자리가 남는지. 한라산이라면 일단 모든 게 용서된다 하더라도 영실의 맛을 이미 느껴봐서 그런지 아쉬운 마음이 달래지지 않는다.



어리목의 ‘어리’는 18세기 중반의 『증보탐라지』의 ‘빙담(氷潭: 어름소)’의 표기를 고려할 때 ‘어름’의 변음으로 보인다.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뜻하는 고유어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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