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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Nov 11. 2022

사적 제134호 삼성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인 삼성혈은 봄철 벚꽃과 어우러진 삼성혈의 예스러움이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사진 스폿으로만 소비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삼신이 땅에서 솟아난 혈

제주의 옛 이름은 탐라였다. 1105년 고려의 지방 행정구역의 하나인 탐라군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독립 국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신라 선덕여왕은 645년에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우고 각층에 신라가 물리칠 외적을 상징하면서 1층 일본, 2층 중화, 3층 오월에 이어 4층을 탐라로 지목했는데 그 시절 탐라국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 삼성혈은 탐라국의 건국 신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탐라국을 건국한 삼신이 땅에서 솟아난 흔적인 3개의 구멍, 혈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적지인 삼성혈은 1964년에 국가 사적 134호로 지정되었고, 선사시대 유적으로 알려졌다.

삼성혈의 울창한 숲

삼성혈은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시내에서 이렇게 울창한 숲을 보기 쉽지 않은데, 탐라국의 개국 신화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을 일찌감치 국가 차원에서 성역화하고,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유적지와 울창한 숲을 보존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인 1526년 이수동 목사가 혈 주변으로 돌울타리를 쌓고, 북쪽에 홍문(홍살문)을 세우는 등 성역화를 한 이후에 제주를 거쳐 간 목사들이 수림을 지속해서 조성하고, 삼성의 후손들이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진지 구축을 위해 이곳의 수목도 탐을 냈지만, 그 당시 삼성혈을 관리하던 고인도 이사장이 목숨을 걸고 막았다고 한다.

혈을 향해 굽어 자라는 녹나무

삼성혈은 3개의 구멍을 성역화한 유적지이다. 이 구멍에는 비가 와도 고이지 않고, 눈이 와도 쌓이지 않는다. 노목들도 모두 구멍 쪽으로 향해서 가지를 뻗다 보니 옛날 사람들은 더욱더 이곳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했다. 사실 제주의 땅은 대부분 물이 굉장히 잘 빠지고, 나무가 이쪽을 향하는 것은 식물의 향일성(햇볕이 강한 쪽으로 자라는 성질) 때문이지만 이런 모습이 더욱 신화의 가치를 올려준다.

삼성혈 앞을 지키는 오리지널 돌하르방

삼성혈 입구엔 돌하르방 4기가 서 있다. 문헌 기록상 돌하르방은 조선 영주 30년, 1754년에 제주목사 김몽규가 세웠다고 전해지며, 제주읍성에 24기, 정의현성, 대정읍성에 각 12기, 총 48기가 세워졌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1기가 분실되었고, 2기는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어  제주도에는 45기의 돌하르방이 남아 주요 시설 곳곳에 세워져 있다. 여기 보이는 돌하르방 4기도 45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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