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 동쪽 나들이를 다녀오던 중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들렀습니다.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서 출발하면서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했습니다. 아직 절반이나 남았는데 벌써 입장 순서가 됐다는 알람이 울립니다. 순서를 포기하고 다시 예약을 했습니다. 이번엔 정확히 시간을 맞췄습니다. 30분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예전보다 대기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입장했습니다. 매장 안에도 한줄로 사람들이 서있었고,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것처럼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며 베이글을 집어 올립니다. 밀려 들어오는 사람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포장, 계산까지 일사천리입니다. 매장 안에서 보낸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보다 입장 알림이 일찍 온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은 완벽한 시스템으로 효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고객은 오랜 기다림없이 런던베이글을 경험합니다.
여행은 경험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런 공간을 경험하는 시간은 단 5분이었습니다. 5분 안에 공간 분위기를 익히고, 베이글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베이글을 포장하고 나오며 너무 짧은 시간의 경험으로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여전히 궁금합니다. 그래서 다음엔 매장에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포드 시스템으로 세계 자동차사를 새로 씁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생산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더욱 빠르게 내 소유의 자동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효율의 시대에서 살지만 가끔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정도, 제품의 기능도 천천히 알고 싶기도 합니다. 특히 나의 여행에서는 그곳을 천천히 흡수하길 원합니다. 베이글을 빨리 한 입 먹고 끝나는 경험이 아닌 잘 구운 베이글 향을 맡으며, 어떤 재료를 이용해 맛있는 베이글을 만들고 있는지, 가장 맛있는 베이글을 고르고, 먹었을 때 내 선택에 대한 평가를 천천히 하고 싶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을 방문한다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조금 더 깊게 경험하고 싶다면 매장에서 먹고 가길 추천합니다. 효율을 중요시 한다면 방문하기 전 메뉴를 확인하고, 선택할 베이글을 미리 정하고 방문하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