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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성희 Sep 14. 2024

오감교육, 아기는 새로운 자극을 아주 좋아한다 1

아기의 감각탐험, 새로운 경험으로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

 

지금도 행복한 추억

"할머니 손은 약손, 00이 배는 똥배. “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은 귀여운 손자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무릎 위에 뉘어놓고 배를 만져 주시며

“할머니 손은 약손, ㅇㅇ이 배는 똥배.”를 노래하듯 말씀해 주셨다.

이 행위는 오랜 옛날부터 배앓이를 가라앉히는 훌륭한 치료법으로 종종 사용되어 왔다.

할머니의 사랑이 손끝으로 전달되어 손자의 배는 금세 씻은 듯 통증이 가라앉는다.

조상들의 지혜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두 아들 어렸을 때 배가 아프다고 하면 내 무릎 위에 눕혀놓고 “엄마 손은 약손, 아들 배는 똥배.”를

노래 부르듯 되풀이하며 배를 살살 만져주곤 했다.

애들이 말하지 못할 때는 배가 아프면 갑자기 내 무릎 위에 벌러덩 누워 웃옷을 가슴까지 올리고 내 손을 끌어당겨 자신의 배 위에 올려놓고 토닥이며 만져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말하게 되면서부터는 “엄마, 똥배. 똥배.” 하며 무작정 드러누웠다.

배가 아프지 않을 때도 놀이처럼 자주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무릎에 누워있는 애들이 너무 귀여워 배앓이가 괜찮아졌다 싶을 때 손가락으로 배를 통통 튕기며 장난을 쳐주면 까르르까르르 웃으며 “또또, 또또.”를 외쳐 내가 지칠 때까지 계속 졸라댔다.


어쩜 글을 쓰는 이 시간에 그때의 장면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라 엷은 미소를 짓게 하는지.

글을 쓰던 손을 잠시 멈추고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빠져버렸다. 애들과 내가 온전히 사랑을 주고받았던 따뜻한 시간들이었다.

행복해하던 애들의 표정과 나의 사랑을 표현하던 소중한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위 하나의 작은 행위에 미각을 제외한 오감이 다 있다.

촉각 - 아기의 배를 만지는 엄마의 따스한 손길.

청각 - “엄마 손은 약손!”하고 말하는 엄마의 다정한 음률 소리.

후각 - 가까이 있어 맡을 수 있는 엄마 냄새.

시각 - 배 아픈 아기 걱정하며 바라보는 엄마의 사랑스러운 눈빛.

이렇게 엄마가 주는 자극들로 아기는 감각 탐험을 하며, 즐거운 발견을 하게 된다.

아기는 오감을 통해 쑥쑥 자란다.

아기의 뇌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25% 유전 + 75% 엄마와의 접촉(외부 자극)에 의해 발달한다.


신생아는 이제 막 세상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롭고 신기하다.

두뇌 그릇은 생후 6개월이면 완성되고, 두뇌 성장은 1년이면 60%, 3년이면 80%에 달한다. 

이럴진대 아직 이르다고 꽁꽁 싸매두고 자녀의 오감(청각, 시각, 후각, 미각, 촉각) 교육을 미루겠는가?





 오감교육과 오감 자극이 주는 효과 7가지 】


1) 전뇌가 고루 발달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자극을 준다.

머리가 좋고 나쁨은 신경세포 회로의 치밀한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이 시기에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왕성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뇌 발달의 기초가 된다.


2) 오감 학습으로 두뇌 발달을 극대화해 준다.

그림책이나 비디오보다 직접 보고(시각 자극), 만지고(촉각 자극), 냄새 맡고(후각 자극),

소리 듣고(청각 자극) 먹어보는(미각 자극) 오감을 골고루 자극하는

종합교육이 두뇌 발달에 훨씬 효과적이다.

일회성보다 지속적인 정보를 주어야 신경회로가 튼튼하고 치밀하게 자리를 잡는다.


3) 깊은 잠 잘 자는 아이의 머리가 좋다.

갓 태어난 아기는 처음 겪는 일이기에 느끼는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사방에서 전해지는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는 아기의 뇌는 쉽게 지친다.

그래서 어릴수록 수면량이 많고 누가 업고 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다.

이렇게 자면서 뇌는 쉬게 되고 기억을 재정비하며 기억력이 강화된다. 푹 자는 것이 뇌 발달에 중요하다.


4) 부지런한 손놀림을 시키고, 손으로 하는 놀이를 제공해 준다.

갓 태어난 아기라고 꽁꽁 싸매두는 것은 큰 손해다.  

낮에는 싸개를 풀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해주고,

밤에는 낮 동안 받았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깊은 잠이 들도록 싸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아기의 뇌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손을 자주 마사지해 준다.


5) 가능하면 많이 기어 다니게 한다.

아기가 기어 다닐 때 온몸을 쓰게 된다. 이 때문에 좌∙우뇌의 발달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근육 발달과 협응력,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공간 감각,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촉진시킨다.


6) 스킨십은 두뇌 발달과 직결된다.

피부는 약한 자극에도 뇌에 잘 전달된다. 목욕시키기, 안아주기, 머리나 등 쓰다듬기, 뽀뽀하기, 업어주기, 마사지하기 등 사랑이 담긴 피부 접촉은 아기의 두뇌 발달 촉진에 효과적이며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


7) 올바른 식습관이 두뇌 발달을 촉진한다.

손과 같이 입과 혀도 뇌에서 넓은 영역을 차지한다. 다양한 음식을 씹고, 맛을 느끼는 과정은

아기의 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체가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뇌가 활동하는 데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아침 식사를 꼬박 챙겨 먹이기만 해도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엄마의 사랑을 전하는 최고의 스킨십

아기는 새로운 자극을 아주 좋아한다.

누워만 있는 신생아에게 오감 교육하기 좋은 것 중의 하나는 마사지다.

베이비 마사지는 엄마와 아기의 따뜻한 사랑이며, 아기에게 부모가 해주는 최고의 스킨십이라 할 수 있다.

또 베이비 마사지는 엄마·아빠와 아기가 무언의 대화를 나누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의 방법이기도 하다. 능숙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보다 부모의 다정한 손길로 사랑을 전달하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


또 베이비 마사지는 신체와 정신건강 둘 다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성장기 접촉을 통한 마사지로 사랑을 많이 경험한 아기는 신체적 면에서는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고,

정서적 면에서는 원만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다.

또 베이비 마사지를 해주면 아기의 뇌 속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원활하게 분비해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 처음부터 무리한 마사지는 아기에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 마사지 자체를 거부할 수 있으므로

아기의 기분을 잘 살펴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산모에게 아기가 생후 한 달이 지나면 조금씩 마사지해 줄 것을 권한다.

아기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해 서서히 머리 쓰다듬기, 발바닥 간지럽히기, 다리 쭉쭉하기 등

하나씩 접근해 보게 한다. 이때 엄마들에게 가르쳐 주는 마사지는 아기의 옷을 벗기고 오일을 바르고 본격적으로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신생아는 옷을 입힌 채로 마사지 부위에 엄마 손가락을 얻고 살짝 눌러 부드럽게 돌려주는 정도다. 살갗을 마구 쓸어내리면 연약한 아기 피부에 자극이 심하게 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배부른 아기의 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젖을 먹인 지 40분~1시간이 지난 뒤 기분을 살핀 후

실시하도록 한다.

옷을 입힌 채, 아기를 편안하게 눕히고, 엄마가 아기에게 할 행동을 알린다.

“엄마가 지금부터 ㅇㅇ에게 마사지해 줄 거야.”,

“우리 아기 마사지할까?”,

“우리 예쁜 아기 마사지하자.” 등을 말하고 서서히 시작한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한 동작할 때마다 아기의 표정을 살핀다.

아기가 싫어하는 것 같으면 바로 멈추고 “우리 아기 지금 마사지하기 싫구나!” 하고 아기의 감정을 읽어주고 존중해 준다.



베이비 마사지 방법은 다음 편에서 만나요.~~






https://brunch.co.kr/@yangmama/15

사진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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