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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스텔라 Nov 10. 2020

권력과 권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끝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대통령제를 가진 나라에서 대통령은 제도상 최고 권력이자 권위자이다.


선거 때마다 올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왜 저들은 저렇게 대통령이 되려고 할까?'라는 것이다.

되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선 복합적인 열정이 마지막까지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최고', '권력', '권위'가 그 자리로 달려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특히 길고도 험난한 대통령 선거 여정 동안 지치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국가의 기능이 일반적으로 안보와 경제에 있다고 본다면

이 두 가지면에서 가장 위기였던 2차 대전과 대공항 중에 민주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연임 대통령으로 그 시기를 통과했고 가깝게는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가 경제를 흔들 때 역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Change, Yes, We can'을 슬로건으로 당선되어 연임하며 그 시기를 통과했다.

이제 코로나 사태로 팬데믹 상태에 있는 이 위기를 통과할 책임이 민주당에게 다시 주어졌다.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뜬금없는 연민이 올라왔다.

'대통령은 왜 해가지고 저렇게 팍삭 늙었나...'

그래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역사를 쓰던 그때의 빛나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목소리는 살아 있었다. 

아직도 미국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권위자 중의 하나로 남아있다.


최고 권력이 자리와 역할에서 물러나도 권위자로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는 권리를 행사하고 책임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즉, 권위는 영향력으로 증명되고 좋은 영향력은 권위자의 특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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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력의 위치에서 권위를 행사한다는 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강력한 힘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더 큰 힘을 가지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도 된다. 

일단 대통령이 되면 재임 기간에는 인간 기본 윤리에 벗어나지 않는 한 권한을 보장받는 것과 같이

가진 힘을 지키기 위해서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권위자는 충분하게 주어지는 힘을 가지고 힘이 필요한 대상에게 주도적으로 나누어 줄 수 있게 된다.


스스로 지키고 키우려는 힘이 권위를 주지는 않는다는 것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공화당 후보를 통해 증명되었다. 오히려 서로 지지하고 나누는 힘이 최고 권력의 자리에 있게 되는 사람의 권위를 세워준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새 대통령이 최고 권력을 권위 있게 행사함으로써 자기 인생에서 가치 있는 기간이 될 뿐 아니라 재임 기간 동안 주어진 힘을 나누며 영향력으로 남는 권위가 되기를 바란다.

'최고'와 '권력'이 더 이상 목표가 될 필요도 없으니 이제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위'를 서로 나누고 세워주는 데 사용하기 바란다. 어쩌면 대통령이 되려는 목적도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개인도 받은 역할을 주체적으로 잘 감당하면 힘을 추구할 필요 없이 

권위 있는 존재로 자존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어 함께 화합하는 길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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